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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닐라 생산 준다는데…디저트 가격 ‘빨간불’?
  • 2017.02.27.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바닐라는 전 세계가 좋아하는 항신료다. 바닐라 아이스크림, 바닐라 시럽을 비롯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많은 디저트에는 바닐라가 들어간다. 원래는 쓰디쓴 코코아가, 달콤한 초콜릿으로 변신할 수 있는 이유도 바닐라의 힘이 크다. 덕분에 바닐라를 찾는 수요는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엔 바닐라 수확량이 주춤하다. 자칫 바닐라를 사용하는 디저트들이 비싸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푸드비즈니스뉴스(Food Business News)에 따르면 바닐라 생산원가는 지난해 1월 1㎏당 200~250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달엔 5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정도로 바닐라 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바닐라 가격이 출렁이면서 국제 시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바닐라의 몸값이 이처럼 급등한 건 수확이 예상만큼 이뤄지지 않은 탓이 크다.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지난해 거둬들인 바닐라는 1200M/T(메트릭톤ㆍ1000㎏을 1t으로 하는 중량단위)정도로 추산된다. 매년 기대되는 바닐라 수확량이 2000M/T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수확 실적은 저조한 축이다. 마다가스카르는 전 세계 바닐라 생산의 85% 정도를 책임지고 있다.

물론 바닐라를 생산하는 다른 나라도 있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이다. 이들 나라는 바닐라 수급에 어느 정도 기여하지만, 가격 출렁임을 온전히 막긴 역부족이다. 워낙에 마다가스카르의 작황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바닐라 가격이 뛰면 각종 케이크나 과자류의 가격도 덩달아 뛸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대표적인 품목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인데, 이것 말고도 바닐라가 들어가는 것들은 널렸다. 치즈케이크, 푸딩, 파운드 케이크, 도넛, 초코칩, 쿠키 등이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도 있다. 바닐라값 상승이 곧 완제품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제조 성분에서 바닐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통상 하나의 제품에는 갖가지 원재료가 들어가고 특히 바닐라 같은 향신료가 차지하는 1% 수준에 머문다”며 “제조원가가 뛸 정도의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천연 바닐라를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뛴다면 업체들은 얼마든지 대체재를 활용할 수도 있다. 인공 바닐린, 합성 착향료 등이 대표적인데 이런 화학물질은 실제로 제조 과정에서 널리 쓰인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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