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Read
  • 트렌드
  • ‘10분이면 끝!’ 빨리 먹는 내 몸, 이렇게 나빠진다
  • 2017.02.15.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한국인은 식사도중 대화를 많이 하지 않는다. 그만큼 식사시간이 짧다.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87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10분 내 식사를 끝내는 사람은 52%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식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빠른 식사시간이 우리 몸에 미치는 악영향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오히려 빨리 밥을 먹으면 그만큼 시간이 남는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한다. 하지만 빠른 식사시간은 소화기 계통의 질환과 비만, 성인병의 위험을 높일수 있는 악습관이다.
 

위장 질환=음식을 오래 씹으면 소화효소가 많이 나와 음식의 영양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다. 하지만 잘 씹지 않고 한꺼번에 넘어온 음식물은 위에 큰 부담이 된다.
 
빠른 식사 시간이 위산 역류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의 한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각각 5분과 30분 내로 섭취하게 한 결과, 5분 안에 먹은 실험군이 천천히 먹었던 실험군에 비해 위산이 1.4배 더 역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염 발생 위험 역시 최대 1.9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서울 강북삼성병원 서울종합건진센터 고병준 교수팀에 따르면 식사 시간이 15분 이내인 사람은 15분 이상인 사람보다 위염 발병률이 최대 1.9배 높았다. 연구팀은 “빠른 식사 속도가 과식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음식물이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위점막이 위산에 더 많이 노출돼 위장관계 질환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빨리 먹는 식습관은 소화의 흐름이 깨지면서 뇌로 전달되는 영양분의 공급 속도가 느려져 집중력 약화와 피로를 가져올 수 잇다.
 
▶비만과 성인병=빠른 식사시간은 과식을 유발해 비만 가능성을 높이기도 한다. 포만감은 밥을 먹은지 20분이 지나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먹는 사람은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먹게된다. 실제 일본 오사카대학교 연구팀이 성인 3200명을 대상으로 3년간 식사 습관을 조사한 결과, 빨리 먹는 사람은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북삼성병원 고병준 연구팀에 따르면 식사 속도와 지방간 발생 관계를 분석한 결과, 먹는 속도가 빠를수록 비알콜성 지방간의 환자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른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 추가 조사에서도 식사 시간이 5분 미만이면 지방간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인의 빨리 먹는 식습관에 대해 강재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사를 빨리하면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과식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위염, 역류성 식도염 등 위장질환과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gorgeous@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