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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 변비잡고 자신감까지↑’, 천연주스 3주먹고 어른아이 모두 변했다.
  • 2016.11.17.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해독효과를 위해 착즙주스를 즐겨 찾는 이들은 각각의 과일 효능들이 그대로 내몸에서 나타나길 기대한다. 착즙주스와 같은 천연주스를 일정기간동안 지속적으로 마신다면 실제 내 몸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실제 연구결과, 비만예방과 변비개선, 자신감 회복 등 심신에 모두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건강 확 바꿨다=최근 미국 국립 암 연구소는 암 예방을 위해 하루에 5가지 색깔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라고 권장했다. 신선한 과일 섭취는 건강비결에 빠지지 않는 요소이다.
 
과일을 영양소 파괴없이 체내 흡수율까지 높인 주스가 바로 착즙주스다. 이는 과일즙을 끓여 농축한 뒤 물과 당, 기타 첨가물을 첨가해 환원시켜 만드는 농축환원 주스(FC, From Concentrate)와는 다르다. 지그시 눌러짠 생과일 즙을 그대로를 병에 담았기 때문에 ‘100% 착즙 주스’는 건강주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이같은 주스가 장내 미생물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난 1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서 ‘천연주스가 장내 미생물 개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제공된 천연주스는 아무런 첨가물없이 과일과 채소만을 지그시 눌러 짜서 담은 주스이기 때문에 사실상 ‘100% 착즙주스’라고 할 수있다.
 

이 교수에 따르면 22가족(20-40대 성인 22명, 만 3-5세 유아 22명)을 대상으로 21일간 천연주스를 섭취하게 한 결과, 장의 건강을 책임지는 장내세균총(미생물 집단)의 다양성이 평균 5.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만 원인균’으로 알려진 피르미쿠테스(Firmicutes)는 19.5% 감소했다. 유익한 ‘단쇄지방산’(짧은 사슬 지방산)을 만드는 페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균은 3.6%증가했다. 단쇄지방산은 대장의 세포를 자극해 염증을 억제하면서 장의 구조를 개선해 비만을 막는다.
 
이밖에 설사나 변비 등 배변증상 개선 효과도 나타났다. 성인 15명 중 11명(73%), 소아 16명중 15명 (93,8%)이 배변 호전증상을 보였다.
 
또 소화불량 증상이 있던 15명의 소아 중 14명(93.3%)이 개선 효과를 나타냈으며, 13명 중 11명(84.6%)의 소아는 짜증이 감소됐다. 특히 22명 중 20명(90.9%)의 소아는 편식개선 효과도 보였다.
 
연구에서 3주 간 같은 음식을 제공한 것은 영국 런던대학 제인 워들 교수팀이 ‘우리 뇌가 새로운 행동에 익숙해지는 기간을 21일’(21일 습관의 법칙)이라고 밝힌 데 근거했다.
 
성인 실험참가자들에게 제공된 주스는 케일 240g, 브로콜리 80g, 사과 240g, 레몬 5g으로 만들어진 400㎖ (하루기준)다. 유아용은 당근 55g, 방울토마토 30g, 사과 35g로 만들어진 80m㎖다.
 
▶우리아이 심리도 달라진다=천연주스가 아이의 심리상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됐다. 좋은 음식의 섭취가 신체 변화뿐 아니라 심리 정서적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사례다.
 
최애나 배재대 심리철학상담학과 교수에 따르면 24가족(20~40대 성인 24명, 만 3-5세 유아 24명)을 대상으로 21일간 동일한 천연주스를 섭취하게 한 결과, 유아의 경우 그림검사 평가에서 공격적 점수는 주스 섭취 전 4.50(±3.41)에서 섭취 후 1.50(±1.51)로 감소됐다. 반면 자율성과 자기효능감 점수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기효능감은 어떤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자기 능력에 대한 평가다.

성인 역시, 자기존중감의 평균점수는 실험 전 29.82(±5.53)에서 실험 후 32.05(±3.81)로 증가했다.
 
최 교수는 천연주스 섭취 후 나타난 긍정적인 신체적 변화가 심리·정서적인 면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주스 섭취 후 아토피 증상의 완화나 배변 활동이 좋아진 아동은 또래 관계에서도 공격성이 감소하고, 보호자에게 의존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자율성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음과 신체는 서로 영향을 미치지만 관련 연구는 미흡하다”며 “실험 참가자가 불균형적인 식습관을 개선하고, 심리·정서적 변화까지도 경험할 수 있었던 ‘21일 식습관의 법칙’ 프로젝트 연구는 심신의학의 관점에서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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