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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간 한 사람당 24.9kg’, 별별 식품첨가물 덩어리 뭐가 있나…
  • 2016.11.15.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쫄깃한 면발, 진한 국물맛의 라면, 달달한 아이스크림, 시원한 청량음료, 따뜻한 밥에 갓 구운 통조림햄, 따끈한 오뎅국물. 무수히 많은 가공식품이 식탁을 점령하고, 우리의 입맛을 지배하고 있다. 유통기한 동안 품질 보존을 위해 가공식품엔 각종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다. 그 많은 가공식품을 끊기도 힘든 실정. 하지만 한 가지 식품에 많게는 40여 가지의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다. 인위적으로 첨가해 식품의 맛과 모양, 향까지 보존하는 식품첨가물을 두고 일각에선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속임수’라고까지 부른다. 

▶ 별별 식품첨가제, 뭐가 있나=종류도 많고 이름도 생소한 식품첨가물이 무수히 많은 가공식품에 들어가있다.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부제부터 강한 단맛을 내기 위한 감미료나 감칠맛을 위한 화학조미료, 색을 내기 위한 합성착색료, 지방의 산화를 지연하는 산화방지제, 살균제, 유화제가 하루가 멀다 하고 식탁 위에 올라온다. 


1. 방부제(소르빈산칼륨, 안식향나트륨, 벤조산나트륨, 살리실산, 데히드로초산나트륨)=식품 부패를 막고 장기간 보존하기 위해 사용한다. 밀가루, 치즈, 초콜릿, 음료수, 과자, 자장면, 마가린, 빵, 어묵, 단무지, 햄 간장 등의 가공식품에 들어간다. 대부분의 가공식품에 방부제가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2. 감미료(아스파탐, 사카린, 아세설팜칼륨, 둘신, 나트륨)=설탕 대신 단맛을 내기 위한 식품첨가물로, 청량음료, 과자, 단무지, 빙과류, 요구르트에 사용된다.

3. 화학조미료=글루타민산나트륨으로 알려진 MSG다. 감칠맛을 내는 화학조미료로 라면, 자장면, 과자, 어묵, 통조림, 음료수, 맛소금에 쓰인다.

4. 합성착색료(타르색소, 비타르색소, 녹색 3호, 적색 3호, 청색 1호, 황색 4호)=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껌, 사탕, 소시지, 탄산음료에 쓰이며 색깔을 내는 역할을 한다.

5. 합성발색제(아질산나트륨이나 아초산나트륨)=식품의 색을 진하게 만들어준다. 햄, 소시지같은 육류 가공식품에 쓰인다.

6. 산화방지제(아황산나트륨, 디부틸히드록시아니졸,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지방의 산화를 지연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지방이 들어가는 식품에 주로 첨가되는데, 식용유지나 마가린, 버터, 젓갈과 같은 염장식품, 어패류 냉동식품에 쓰인다.

7. 산도조절제(구연산, 푸마르산, 인산염, 수산화나트륨)=파스타, 국수와 같은 면류, 치즈, 발효유, 잼, 탄산음료에 많이 들어간다. 산도가 떨어지면 미생물이 증식하기 좋아 금새 부패되기 때문이다.

8. 표백제(아황산나트륨)=식품의 미백효과를 돕는다. 과자, 빵, 빙과류 등에는 표백제가 들어 있다.

9. 살균제(치아염소산나트륨)=두부, 어육제품, 햄, 소시지에 들어간다.

10. 팽창제(D-주석산수소칼륨)=빵이나 카스테라, 비스킷을 만들 때 쓰인다. 밀가루를 부풀어 오르게 하고 조직을 향상시키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 식품첨가물 줄이니, OO이 달라진다=2009년 한국식품과학회 조사에 따르면 하루 섭취하는 식품첨가물의 종류는 약 70~80가지다. 1년간 권장하는 섭취량은 약 4kg이지만, 실제 섭취량은 무려 24.9kg이다. 다양한 식품첨가물은 체내에서 80% 이상이 호흡기나 배설기관을 통해 배출되고, 나머지만 축적된다. 대부분이 배출되기는 하지만 체내에서 다양한 첨가물이 섞이며 화학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유해성도 연구결과는 많지만,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가공식품을 줄일 경우 우리 몸에 나타나는 변화만큼은 분명하다.

1. 두통 감소

질산염, 아질산염, MSG는 종종 편두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초콜릿이나 치즈, 식초에 함유된 아민, 인스턴트 식품이나 조미료에 많이 함유한 MSG, 소시지나 베이컨에 많은 아질산염, 청량음료나 껌, 아이스크림 등에 포함된 아스파탐,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두통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다. 다진 고기에 각종 양념과 식품첨가물을 넣은 통조림 형태의 가공육은 섭취 후 20분 이내에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편두통이 잦은 사람이라면 가공육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2. 장 건강

가공식품을 즐겨먹는 사람들은 속이 더부룩하거나 가스가 잘 차며 설사 증세가 오는 경우가 많다. 가공식품에 많이 함유된 나트륨과 식품첨가물의 영향이다. 특히 유화제 폴리소르베이트80과 카프복시메틸셀룰로오스가 많이 함유된 가공식품을 실험쥐에게 먹인 연구에서 장내 저등급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첨가 유화제가 염증을 일으키기 쉽도록 장의 미생물층을 변화시켜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및 대사 증후군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가공식품 속 나트륨은 수분을 머금어 복부 팽만감을 유발하기 쉽고, 인공 첨가물의 경우 상대적으로 분해가 안돼 소화를 방해한다. 가공식품을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천연 식재료의 사용이 장을 편안하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3. 각종 염증, 알레르기 방지

스낵류에는 산화방지제인 디부틸히드록시아니솔(BHA),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BHT)을 첨가하는데 이 물질은 아이들에게 치명적이다. 아이들의 난폭한 성향을 기른다고 알려지며 영국과 일본에서는 사용이 금지됐다.

일부 비스켓에는 ‘아황산계 표백제’가 사용된다. 아황산나트륨 등 아황산계 표백제는 신경염과 천식, 기관지염을 유발하고 위점막을 자극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사탕, 아이스크림에서 많이 쓰이는 발색제인 황색4호는 메틸니트로소 효소와 에틸미트로소 효소 등의 유해물질을 생성한다. 황색4호가 축적되면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아이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과잉행동증후군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특히 타르계 색소의 경우 아토피성 피부염뿐 아니라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 천식에 영향을 주고, 과다 섭취하면 발암물질로 작용한다. 스낵, 비스킷, 사탕 등 가공식품을 줄이는 것으로 잠재된 위험을 막을 수 있다.

4. 발암 예방

각종 식품첨가물을 줄이는 것으로 발암 가능성을 피할 수 있다.

먼저 안식향나트륨이다. 안식향나트륨은 상당히 위험한 방부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안식향나트륨은 특히 다른 식품과 혼용할 때 유해성이 증가한다. 비타민C와 만나면 발암물질 벤젠이, 카페인과 만나면 벤조산나트륨카페인으로 변한다. 벤조산나트륨은 스트레스와 두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여기에 더해 인공색소와 안식향나트륨이 만나면 행동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스낵, 아이스크림, 주스 등에 안식향나트륨이 더해지면 주의력 결핌, 과잉 행동 장애를 유발해 아이들에겐 사용자제가 권고되고 있다. 안식향나트륨의 1일 허용치는 0.6mg/g으로, 250ml 음료수 4캔이면 하루 허용치다. 어린이의 경우 한 캔만 먹어도 해롭다.

햄과 소시지에 많이 들어가는 합성발색제인 아질산나트륨 역시 WHO가 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아질산나트륨이 헤모글로빈 기능을 저하시키고, 단백질과 결합해 발암물질을 생성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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