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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 음식 끌리는 계절, 설탕 대체할 감미료는?
  • 2016.10.13.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단 맛이 끌리는 계절입니다. 찬바람이 시작되는 가을, 겨울이면 세라토닌의 양이 낮아집니다. 전문가들은 “단 음식을 섭취하면 일시적으로 세라토닌 수치가 높아져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강재헌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고 말합니다. 이 계절에 단 맛을 찾게 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지금 세계는 ‘설탕과의 전쟁’ 중입니다. 지난 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설탕세를 비만 억제 정책으로 인정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설탕이 든 가공식품에 20%의 세금을 부과하면 비슷한 비율로 비만 인구를 줄일 수 있다며 도입을 권고했습니다.
설탕 성분이 없다고 강조하는 무가당 식품 역시 첨가당이 들어있기 때문에 비만, 당뇨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세계보건기구의 설명입니다. 보고서는 신선한 채소, 과일에는 보조금을 지급해 가격을 20∼30% 낮추고 첨가당과 설탕이 든 식품에는 세금을 물리는 방식으로 식생활 개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설탕 전쟁은 한창입니다. 지난해 ‘쿡방’ 열풍 이후 요리연구가 백종원은 미디어가 만든 대표적인 ‘셰프테이너’가 됐습니다. 백종원의 별명 중 하나가 바로 ‘슈가보이’입니다. TV 다큐멘터리에, 정부의 ‘설탕 전쟁’ 선포로 인해 백종원도 난감한 상황을 맞기도 했습니다. 설탕은 우리 몸에 정말 그렇게 좋지 않은 것일까요.



▶ 설탕의 유해성=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 결과(2014년 기준), 당뇨병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4억2200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지난 2012년에만 370만 명이 당뇨로 숨졌고, 사망자의 43% 가량이 70세 미만으로 나타났습니다. 1980년 당뇨환자 수가 1억 명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34년간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원인은 설탕 등 단 맛이 나는 음식 섭취에 의한 과체중과 비만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WHO는 성인과 어린이가 매일 섭취하는 설탕 성분을 현재보다 10% 이상 줄이라고 권고하는 등 설탕의 유해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설탕, 시럽 등은 정제돼 빠르게 분해, 흡수돼 단순당이라고 불립니다. 단순당은 에너지원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혈당을 빨리 올리고 이를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다시 당을 떨어지게 합니다. 당이 떨어지니 당연히 허기가 지고, 또 다시 음식을 과다 섭취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섭취량의 조절이 필요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하루 열량의 10%를 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 위험이 39%, 고혈압은 66%, 당뇨병은 41%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알게 모르게 섭취하는 설탕…대체제는?=사실 알게 모르게 섭취하는 설탕이 많습니다. 무가당, 무설탕을 자랑하는 가공식품은 첨가당이 들어가 있습니다. 성분 분석표의 확인이 필수입니다. 사 먹는 음식들이 손 쓸 도리가 없다면 손수 요리를 할 때만이라도 설탕 대체제를 찾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시중에서 구입 가능한 설탕 대체제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현재 대체 감미료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2011년 3조 4000억원에서 2014년 3조 8000억원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연평균 4.5%씩 성장세입니다. 국내 역시 기능성 감미료 시장규모가 2013년 59억원에서 지난해 105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먼저 자일로스입니다. 단맛은 설탕의 60% 정도로 자작나무나 옥수수 속대 등에서 생산되고, 설탕의 흡수를 39.9%까지 낮춰줍니다. CJ제일제당은 이미 2011년 ‘백설 자일로스 설탕’과 ‘백설 타가토스’를 출시, 대체 감미료 시장의 강자로 부상 중입니다. 지난달 6일에는 저칼로리 감미료 ‘알룰로스’를 비롯해 ‘자일로스설탕’과 ‘타가토스’ 등 차세대 감미료를 아우르는 전문 브랜드 ‘백설 스위트리(Sweetree)’를 선보였습니다.

사카린도 설탕 대체제로 요즘 각광받고 있습니다. 과거 인공 감미료로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으나, 최근 다시 안전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단맛은 설탕의 300배, 열량은 0칼로리입니다.

자일리톨 역시 설탕 대체제로 손색이 없습니다. 저당지수가 설탕 대비 약 40%. 자작나무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어져 충치 관리 및 혈당 관리에도 탁월합니다.

스테비아는 단맛을 내는 대표 허브 잎입니다. 설탕초로 불리기도 합니다. 스테비오사이트 성분이 설탕의 200~300배에 달하는 당도를 냅니다.

shee@heraldcorp.com

[사진=CJ제일제당, 123R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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