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Read
  • 상품
  • 웰빙바람, 영국 할랄식품 인기
  • 2016.10.04.

[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영국에서 할랄식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영국내 무슬림 인구 증가와 웰빙식품 선호 등이 주된 이유다. 할랄식품은 식물성 음식과 해산물, 육류 중 이슬람 율법에 따라 가공해 무슬림이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 것들을 말한다.

영국 할랄식품 관련 행사인 ‘할랄푸드 페스티벌’ 주최 측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 할랄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7억 파운드(약 1조원)였다.

이는 이민자 수 증가와 영국 태생 무슬림 인구 증가 등으로 지난 10년간 영국에 거주하는 무슬림 수가 약 2배나 증가한 이유가 크다. 2016년 영국 통계청(ON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 전역에 약 310만 명의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re) 자료에 따르면, 영국은 독일과 프랑스에 이어 유럽 내 세 번째로 무슬림 인구가 많은 국가다. 2030년이면 약 55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웰빙식품에 대한 관심 증가도 할랄식품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다. 할랄식품 제조과정에서 육제품은 종교적 규율에 따른 도축과정을 검사하는 것도 있지만, 비 육류 제품의 경우 정부 식품 제조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제조라인의 청결도 등을 꼼꼼히 평가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제품을 더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스코(Tesco), 세인즈버리(Sainsbury), 모리슨(Morrisons), 아스다(Asda) 등 영국 대형 유통체인에는 대부분 할랄 식품이 입점해 있다. 할랄 육제품 코너가 별도로 마련돼 있을 정도다.

영국 내 약 1500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Subway)에서도 고객 수요 증가에 따라 2007년부터 영국 및 아일랜드 내 일부 매장에서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햄과 베이컨을 할랄식 칠면조 햄과 베이컨으로 대체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영국 내 KFC 매장 100개, 포르투갈 음식 체인점 난도스(Nando’s) 매장 70개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한 닭고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경우 할랄식품에만 특화된 별도의 정책은 아직 없다. 하지만 할랄 및 코셔식(Kosher. 유대교식 제조ㆍ생산방법) 도축과 관련한 지침은 있다. 예를들어 영국 식품청에서 승인 받은 곳에서 도축하고 자격증을 보유한 무슬림 도축업자가 진행해야 한다. 이슬람, 유대교 규율에 따라 도축을 진행하는 것은 기본이다. 도축이 허용되는 가축은 소, 양, 염소, 가금류 등으로 제한된다. 영국의 경우 국내에서 소비되는 육류의 대부분은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다.

 

할랄식품의 경우 대부분 육제품을 생각하지만 비 육류 할랄식품도 다양하게 판매유통되고 있다. 빵, 시리얼, 에너지바, 스낵류, 건강보조식품 등이 대표적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영국에 할랄식품 수출 의향이 있는 기업들은 스낵이나 음료, 라면 김 등 가공식품을 위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미 중동 및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라면, 김치, 참치캔, 즉석밥, 스낵류, 커피 프리머 등을 할랄 제품으로 별도 수출하고 있는 곳도 참고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국내에서 제조, 생산돼 수출하는 경우 제조시설 실사가 어렵기 때문에 영국기관의 인증을 받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이때문에 우리나라 할랄 인증기관의 인증을 획득하는 편이 제품 생산에 용이할 수도 있다는 조언이다.

happyday@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