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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ffee 체크-매번 고민되는 커피①]“이 더위에 핫 커피?”
  • 2016.08.18.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여름철 카페에 들어서면 항상 고민하는 메뉴가 있다. 깊은 향을 즐길 수 있는 ‘뜨거운 아메리카노냐, 더위를 식혀줄 아이스 아메리카노이냐’의 문제이다. 폭염 속 입안이 마를 정도로 더위에 지칠때면 얼음이 동동 떠있는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쭉 들이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하지만 막상 카페에 들어가면 차가운 에어컨 바람때문에 따뜻한 아메리카노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커피를 떠올리며 잠시 고민에 빠져있을 때면 주문하기만 기다리는 카페 직원의 동그란 눈동자와 마주치게 된다. 카페를 갈때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이 고민은 여름철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골치아픈 선택과 맘먹을 정도다.
 
▶여름철 갈증 해소 기분, 아이스 커피 ‘승’=여름철 뜨거운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위를 심하게 타는 체질이거나 에어컨이 잘 가동된 실내가 아니라면 땀을 뻘뻘 흘리며 ‘따뜻한 아메리카노요’ 라고 주문하기 어렵다.
 
이와 달리 차가운 얼음까지 담겨진 아이스 커피는 빠르게 갈증해소를 느낄수 있어 여름철에는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물 섭취 시 체내 삼투압의 변화에는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의 차이가 없지만 차가운 물이 갈증해소가 더 잘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는 우리의 뇌가 입안에 들어온 차가운 자극을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액체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2013년 학술지 ‘식욕(Appetite)’에 실린 ‘차가운 즐거움. 우리는 왜 아이스음료과 아이스크림을 좋아할까’ 논문에 따르면 차가운 음료 섭취 시 구강의 냉각수용체는 뇌의 갈증중추에 신호를 보내 갈증해소 효과가 크다고 느끼게 만든다. 또한 찬물을 마시면 혈관 온도가 떨어지면서 빠르게 갈증이 잡히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반면 따뜻한 물은 갈증해소를 빠르게 느낄수는 없으나 인체에 수분을 공급하는 효율이 좋다.

[사진출처=123RF]
커피 향과 가격, 핫 커피 ‘승’=커피의 핵심인 기분 좋은 향에서는 아이스 커피가 핫 커피를 따라올 수 없다. 이 때문에 커피의 향에 민감한 커피애호가들은 햇볕이 쨍쨍한 더위속에서도 핫 커피를 고집한다.
 
커피 전문가들에 따르면 커피의 향과 맛을 충분히 느낄수 있는 온도는 물이 끓기 바로 전인 85~96℃이다. 적절하게 데워진 커피에서 가장 좋은 향을 즐길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의 향이 진하게 그리고 오래 느껴진다는 것은 커피의 맛에 중요하다. 커피가 ‘맛있다’라고 느낄수 있는 우리의 미각은 혀뿐만이 아니라 후각도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아이스 커피는 향보다는 시원함과 커피의 강한 맛을 즐기는데 더 적합하다.

가격면에서도 핫 커피가 유리하다.
  
지난 5월 세계적인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는 아이스커피 속에 있는 얼음때문에 500만 달러(한화 약 56억원) 배상 소송에 휘말렸다. 스테이시 핀커스라는 이름의 여성은 스타벅스 그란데 사이즈가 광고대로라면 16온스(454㎖)의 커피가 들어있어야 하지만 아이스커피의 경우 얼음이 절반을 차지한다고 주장하며 배상을 요구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아이스 커피속에 포함된 얼음 용량이 이슈로 떠올랐다. 스타벅스, 투썸 플레이스 등 국내 유명 커피 체인점의 아이스 커피와 핫 커피 가격은 동일하지만 얼음을 빼고난 커피의 양은 핫 커피보다 훨씬 줄어든다. 같은 가격을 내고 훨씬 적은 커피양은 어쩐지 손해보는 기분이 든다. 또한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에서는 핫 커피보다 아이스커피 가격이 더 높은 경우도 많다.
 
스타벅스 벤티 사이즈(약 709mL)의 경우 얼음을 빼고 나면 커피양은 74%로, 얼음이 전체의 26%를 차지한다. 용량만을 비교한다면 소비자는 얼음을 사서 먹는셈이다.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커피 원액의 양은 아이스나 핫 커피 모두 똑같다. 그래도 손해를 보는 기분이 든다면 시원하게 마실수 있는 얼음을 아이스 커피의 하나의 재료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사진출처=스타벅스, 할리스 콜드브루]
▶콜드브루 커피로 고민해결?=여전히 고민이 된다면 두 커피의 장점만을 모은 콜드부르 커피를 추천한다.
 
콜드브루는 스타벅스 등과 같은 커피 전문점을 시작으로 편의점 등에서도 출시되면서 올 여름 인기를 얻고 있다. 콜드브루는 ‘차갑다’는 뜻의 ‘콜드’(cold)와 ‘끓이다, 우려내다’를 의미하는 영단어 ‘브루’(brew)의 합성어로, ‘차가운 물로 우려낸 커피’라는 뜻이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고온과 고압을 통해 커피를 추출하지만, 콜드브루는 오랜 시간 차가운 물에 천천히 우려낸다.
 
콜드브루는 쓴맛이 적고 부드러운 맛을 지녔다. 일반 아메리카보다 진한 에스프레소의 고상한 맛을 더 즐길수 있다는 평이다.
 
특히 콜드브루는 커피 고유의 향을 강화해 일반 아이스 커피에서 아쉬웠던 향도 만족시킬수 있다.
 
커피의 맛과 향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시원함까지 가진 콜드브루의 단점은 가격이다.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는 아메리카노 보다 400원 비싸며, 커피빈은 300원, 앤젤리너스는 아메리카노(4100원)보다 무려 900원이나 더 비싸다.
 
또한 무시할수 없는 카페인 함량도 고민이 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판되는 30개 콜드브루 제품의 평균 카페인 함량은 1㎖당 1.7㎎로, 아메리카노보다 최배 4배나 높은 제품도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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