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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드파이트]‘전통의 다이어트 식품’ 고구마 vs ‘떠오르는 샛별’ 야콘
  • 2017.02.13.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살을 빼겠다는 사람들에게 고구마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연예인들이 고구마를 먹고 한달만에 얼마를 감량했다는 다이어트 성공기도 툭하면 나온다. 고구마와 똑 닮은 야콘도 최근 몇년 새 주목받고 있다. 특히 몸에 좋다는 효능이 소개되면서 덩달아 인지도도 오르고 있다. 

▶출신지는?
토종 작물이란 인식이 있지만, 고구마의 뿌리는 본래 중남미다. 약 2000여년 전부터 그곳 원주민들이 재배해 먹었고 유럽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나서 고구마를 유럽에 소개했다. 18세기 후반에 한국에도 들어왔다. 조선통신사로 일본에 건너갔던 조엄 선생이 고구마 종자를 가지고 들어오면서다. 

사진=고구마
고구마는 늘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백성들에게 단비같은 존재가 됐다. 이후 전국 곳곳에서 고구마 재배가 이뤄지면서 우리 농가의 대표 작물로 자리매김했다.

야콘은 1980년대 중후반 국내에 소개됐다. 고구마에 비해선 국내 데뷔가 늦은 편이다. 이후 강화도와 경북 상주시, 충북 괴산군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다. 
사진=야콘
특히 강화도 곳곳에서 야콘밭을 만날 수 있고 야콘냉면을 파는 식당도 많다. 1995년 3월 25일자 동아일보에는 “인천 강화군은 남미 페루가 원산지인 야콘을 강화의 새로운 특산물로 개발한다”며 “오는 7월까지 야콘냉면 가공공장 및 저장시설을 세우기로 했다”는 기사도 실리기도 했다.

▶무슨맛이 날까?
고구마와 야콘 모두 달콤한 맛을 내는 몇 안되는 작물 중 하나다. 그러면서도 열량과 나트륨 함량은 낮고 식이섬유는 풍부하다.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서 다이어터들에게 늘 인기다.

특히 야콘을 생으로 먹으면 고구마보다 더 아삭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수분도 더 많이 머금게 된다. 야콘의 열량은 57㎉(100g당)로 고구마 열량(100g당 120㎉)보다 낮고 나트륨 함량도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야콘에는 또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해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단 맛은 설탕의 30~50% 수준인데 먹어도 혈당수치를 높이지 않아서 당뇨병 환자들이 선호한다.

▶어떻게 먹을까?
고구마는 주로 삶아서 먹거나 튀김 재료로도 흔하게 쓰인다. 커피전문점에서 우유와 섞은 고구마라떼를 마실 수 있고 고구마를 으깨 만든 무스를 첨가한 피자나 빵도 인기다. 최근엔 고구마를 말린 고구마 말랭이 상품이 많이 출시됐다. 

반면 야콘은 익히지 않은 생으로 많이 소비된다. 수확한 직후엔 당도가 낮지만 보관해 두면 자연스럽게 숙성되면서 맛이 또렷해진다.

주로 샐러드에 넣거나 무침, 깍두기를 해먹기도 한다. 또 다른 과일이나 채소와 함께 스무디로 갈아 먹어도 좋다. 국내 소비자들에겐 생소하지만 외국에선 설탕을 대신하는 감미료로 야콘시럽이 각광받고 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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