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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식 세계화, 이목은 끌었는데 현지화는?
  • 2016.12.01.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드라마와 K-팝의 인기로 베트남 현지에서 '한식의 세계화'도 힘을 받았으나, 현지화 적용 사례가 미미해 이목을 끄는 단계에만 머물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베트남에선 드라마와 K-팝 양축을 견인하고 있는 스타들의 인기가 자연스럽게 음식으로 이어지며 라이프스타일 전방위에서 한류가 확산, 한식의 주목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 시를 포함한 남부 지역에 약 200개의 한식당이 영업 중이다. 현지인들이 한식을 직접 요리해보려는 시도 역시 늘고 있다.


현재 베트남 전역에 39개 분점을 운영 중인 킹 비비큐(King BBQ)와 48개의 분점을 갖춘 고기 하우스(Gogi House)는 한국식 고기 요리로 현지인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두 한식당은 베트남 기업에서 운영 중으로, 한국 문화와 한식에 관심을 갖는 현지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코트라 관계자는 "베트남 내 한국인이 운영하는 대부분의 한식당들이 특별한 지원과 관리 없이 개인의 소규모 투자로 이뤄지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식당 대부분이 교민 개인에 의해 소규모로 창업하고 있어 전략적으로 분점을 내 사업을 확장하는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다. 게다가 대부분 한식당이 주요 한인 거주지역에 밀집, 교민들의 입맛에 맞춰져 현지 기업이 운영하는 한국 음식점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 코트라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일식당의 사례들이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식당은 전략적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일식은 베트남에서 가장 보편적인 외국 음식 중 하나로, 최근 2~3년 사이 인기가 더 높아졌다. 실제로 큐앤미(Q&Me)의 최근 소비자 조사에선 ‘음식’에 가장 먼저 연상되는 외국은 일본(2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베트남에 소재한 일식당은 총 770여 개이며 이 중 절반이 호치민 시에 소재해있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일식당들의 인기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 기존 일식이 ‘영양가 있고 위생적인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다진 후 현지 소비자에 초점을 맞춰 변화를 시도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베트남에선 한식을 집에서 즐기는 현지인들도 늘고 있어 한식 식재료의 수출 기회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현지에선 한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한 떡볶이, 불고기, 김치가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힘 입어 고추장이나 된장 정도에 한정돼 있던 소스 상품 영역이 최근 떡볶이 소스, 짜장 소스 등 다양한 종류로 확대돼 유통 중이다.


코트라 측은 "품질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우선이며 이후 가격과 맛의 현지화를 시도해야 한다"며 "단순 판촉활동보다는 올바른 정보를 담은 홍보 활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
[도움말=KOTRA 호치민무역관 윤보라 조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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