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Read
  • 트렌드
  • 밀레니얼 세대 덕에...英, 유기농 시장 상승세 "화장품 수요 증가"
  • 2016.10.14.

[헤럴드경제=고승희기자]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향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영국의 유기농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선호 현상이 특히나 두드러지고 있으며, 식품을 넘어 유기농 화장품의 수요 또한 증가 추세다.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영국의 유기농 제품 매출액이 2015년 약 19억 5000만 파운드(영국 토양협회 '유기농 시장 리포트 2016')로, 전년 대비 4.9%의 성장을 보였다. 2011년 이래 4년 연속 성장세다. 토양협회는 올해의 성장률 역시 최소 5%, 매출 규모도 약 20억 파운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에서 유기농 제품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연령대는 25세 이상 44세 미만의 그룹(유기농거래소<OTB: Organic Trade Board> 자료 기준) 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형태 중 자녀가 없는 2인 가족에서 유기농 소비량이 가장 높았다.

코트라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밀레니얼 세대의 유기농 선호 현상과 식료품 소비량이 적은 소규모 가족을 중심으로 소량의 고품질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기농 제품을 고품질 제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특히 영국 식료품연구소(IGD: Institute of Grocery Distribution ) 자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0% 이상이 더 좋은 품질의 식재료를 사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품질 측면뿐만 아니라 자연이나 동물보호 차원에서도 일반 제품을 살 때보다 더 윤리적인 소비 선택을 한다는 생각으로 유기농 제품을 선호한다는 소비자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농 제품 중 가장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이는 부문은 건강/미용과 직물(textile)이었다. 2015년 기준 건강/미용은 21.6%, 직물은 16%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식품 부문의 평균 성장률 3%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유기농 미용제품(화장품)의 경우, 수요 증가에 따라 기업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영국 유기농 시장에서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비식품류 시장, 특히 화장품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라며 "유기농 화장품 시장의 경우 지난 3년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한국 산 화장품에 대한 영국 소비자들의 인지도 또한 조금씩 높아지고 있어 진출 유망분야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은 별도의 유기농 인증을 받을 필요가 없어 진출이 더욱 수월하다.

또한 영국 현지에선 유기농 식품 부문에서는 포장식품(packaged food) 및 유제품도 인기를 얻는 추세이나, 수요에 비해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한 상황이다. "새로운 유기농 상품 개발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만하다"는 것이 코트라의 설명이다.

코트라는 "유기농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은 높이되 차별화된 제품을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 유기농 제품들은 대체로 가격이 높아 소비자들이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격경쟁력 마케팅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