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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은 수박, 랩 씌우지마세요… 세균 3천배 증가
  • 2016.08.25.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여름철 과일의 대표주자인 수박, 수분 보충에도 좋아 요즘같은 무더위에 자주 찾게되는 과일이다. 하지만 크기가 큰 수박은 남은 부분을 처리하기에 골치아픈 과일이기도 하다.
 
일반 가정에서는 수박을 먹은 후 남은 부분을 랩에 씌워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같이 보관된 수박은 짧은 시간에도 세균이 이전보다 무려 3000배 이상 증가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반으로 자른 수박을 랩으로 포장해 7일간 냉장보관한 경우 표면부의 최대 세균수는 1g당 42만마리로, 초기농도 대비 약 300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배탈·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다.

[사진=123RF]
반면 깍뚝썰기로 밀폐용기에 담아 1주일 동안 냉장보관한 조각수박의 평균 세균수는 1g 당 500마리 수준으로 비교적 안전했다.
 
또한 수박을 냉장고에 1일 이상 보관한 경우에도 모든 시료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특히 한국소비자원의 실험에서는 멸균된 조리기구의 사용과 식중독균이 존재하지 않은 냉장환경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일반가정에서는 세균 농도가 더 높을 수 있다.
 
수박의 세균 농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수박을 절단 전 깨끗하게 세척하고, 절단 후에는 가급적 당일에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남은 수박 조각을 냉장 보관한다면 랩이나 비닐로 포장하는 것보다 한입크기로 조각내 밀폐용기에 보관해야한다. 부득이하게 랩으로 포장해야 할 경우에는 수박 표면을 최소 1cm 이상 잘라내고 섭취한다.
 
또한 수박을 먹기 전에는 다른 과일과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수박은 다른 과일들로부터 발생되는 에틸렌가스에 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함께 냉장고에 보관할 경우 부패하기 쉽다. 미국 농림성이 실시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구입 후 다른 과일과 떨어져 보관한 수박은 함께 보관한 수박에 비해 리코핀과 베타카로틴 등 영양소의 함량이 약 2배나 많게 나타났다.
 
수박은 실온에 따로 보관했다가 먹기 바로 전날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해서 먹으면 영양가 높게 즐길 수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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