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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실 가기 겁나시나요? 체크업포인트③] 화장실 못 가는 우리 아이, 소아치질 키운다
  • 2016.05.27.
realfoods
- 복부 팽창ㆍ복통, 배변 후 항문출혈 시 소아변비 의심…올바른 배변습관 길러줘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아이에게도 치질이 생기나?’라고 의아해할 수 있다. 그러나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스턴트 섭취가 늘고 식이섬유가 부족해지면서 변비로 인한 소아 치질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성인은 항문 혈관과 점막이 늘어나서 빠지는 치핵이 가장 많지만 어린아이들은 변을 볼 때 항문 점막이 찢어지는 치열이나 항문이 가려운 항문소양증이 더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혹시 우리아이도 치질? 환경변화 스트레스로 생긴 소아변비가 원인=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갑작스런 환경변화로 아이가 제 때 화장실에 못 가거나 낯선 곳에서의 배변습관이 안 들어 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것이 반복되면 소아변비가 생길 수 있다.

소아변비란 배변 횟수가 일주일에 2회 이하거나 단단하고 마른 변 때문에 대변 보기 힘들어하는 상태를 말한다. 변비 때문에 장시간 항문에 힘을 주게 되면 항문이 밖으로 빠지거나 항문 점막이 찢어지기 쉽다.

또 찢어진 부위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대변을 보면 같은 부위가 지속적으로 찢어져 피가 나는 소아치질로 발전하게 된다. 어린 아이들은 변비증상을 잘 몰라 정확한 의사표현이 어렵기 때문에 부모의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만일 아이가 배가 팽창된 상태로 복통을 호소하거나 상체를 뻣뻣하게 세우고 발끝으로 걷는 모습을 보인다면 변비 증상이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민상진 메디힐병원 원장은 “소아변비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평소 대변을 참지 않고 일정한 시간에 배변을 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아침을 거르면 위와 대장의 반사운동이 활발하지 않아 오전에 배변의 황금 시간대를 놓칠 수 있으므로 잡곡, 채소, 해조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으로 아침식단을 챙겨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뒤 가렵다고 배변 후 휴지로 세게 닦으면 오히려 항문소양증 악화=아이가 화장실을 다녀온 후 항문 주위를 계속 긁는다면 ‘항문 소양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항문소양증은 항문의 기능에는 문제가 없으나 항문 주위가 가려운 질환이다. 조기에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하지 않으면 가려움증이 계속돼 결국 만성 질환으로 발전하게 된다.

항문소양증의 원인은 다양한데 소아는 요충으로 인해 가려움증이 생기는 일이 많으므로 우선 구충제를 복용하고 증상이 완화되는지 지켜보는 것이 좋다. 또 배변 후 따뜻한 물로 5~10분 동안 좌욕을 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아직 깔끔하게 뒤처리하는 습관이 잡히지 않아 배변 속 독소나 세균이 주변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항문을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배변 후 휴지로 거칠게 닦거나 비데를 세게 사용하면 오히려 항문을 보호하는 막이 손상돼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부모가 올바른 관리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또 항문에 습기가 있으면 가려움증이 심해지므로 몸에 물기를 완전히 없애고 통풍이 잘 되는 헐렁한 옷을 입혀 엉덩이 부위에 땀이 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민 원장은 “항문소양증은 밤에 더 증상이 심해져 숙면을 방해하고 아이가 무의식적으로 항문 주변을 계속 긁어 염증이 생기거나 다른 항문질환이 추가로 생길 수 있고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가려움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려고 약국에서 스테로이드 연고를 구입해 장기간 바르면 피부가 얇아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반드시 병원을 찾아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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