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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3650]겨울철 응급상황, 이것만큼은 숙지하세요
  •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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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직장인 이모(41) 씨는 얼마전 겨울이 오기전에 아이들과 캠핑을 갔다가 아찔한 경험을 했다. 9살 아들이 음식을 먹다가 갑자기 목에 걸려 기도폐쇄가 돠는 응급상황이 발생한 것. 이 씨는 즉시 119에 신고를 하고 구급차가 올때까지 평소에 일아두었던 응급조치를 취해 다행이 더 이상의 위험한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전혀 예상치 못하는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누구나 당황하고, 두려워 어찌할 줄을 모르게 된다. 특히 추운 겨울철에는 실내나 야외에서 각종 응급상황이 더 많이 생긴다. 또 날씨가 쌀쌀해지면 저혈압이나, 화상 등의 응급상황이 발생하기 쉽고 추운 날씨 탓에 근육기능 등이 저하돼 음식을 삼킬 때 기도폐쇄나 경련 등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때 이 씨처럼 평소에 응급상황에 때한 간단한 상식을 숙지하고 침착하고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할 수 있다면 누군가의 가족, 친구, 이웃은 물론 내 가족의 소중한 생명까지 지킬 수 있다. 독자들께서도 다음의 겨울철 응급상황을 잘 숙지하신다면 겨울을 더 안전하게 지내실 수 있을 것이다. 


▶응급상황1=갑작스런 기도폐쇄, 빠른 감별이 중요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음식물 섭취 중 기도폐쇄로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만 400여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사망한 사람은 88명이다. 기도폐쇄의 원인이 된 음식으로는 떡이 46.6%로 절반에 가까웠고 과일(8%), 고기(6.8%), 낙지(3.4%) 순이었다. 이 가운데 절반정도가 80대 이상 노인이며 70대(28.4%), 60대(14.8%) 등 60대 이상이 대부분인 것으로 집계됐다. 영유아의 경우도 기도폐쇄가 발생해서 오면 심각한 경우가 많아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도폐쇄란 목에 이물질이 걸려 숨을 쉴 수 없는 응급상태를 말하며 간신히 숨을 쉬는 정도의 부분폐쇄와 말과 호흡을 못하고 청색증이 타나는 완전폐쇄로 나타나는데 이물질이 기도를 완전히 막는 ‘완전폐쇄’가 발생하면 수분 내로 산소 공급이 부족해져서 저산소증에 빠지고, 이어 뇌 손상과 심장마비로 이어져 응급상태가 된다. 완전 기도폐쇄에 걸린 환자는 말이나 호흡, 기침조차 전혀 할 수 없게 되며 ‘부분폐쇄’의 경우엔 ‘그릉그릉’하는 소리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며 본인이 이물질을 뱉기 위해 기침을 할 수 있다.

완전폐쇄 상태에 쓰는 응급처치로는 ‘하임리히법’이 있는데 일명 ‘복부밀어내기법’이라고 한다. 이 방법은 먼저 환자의 등의 어깨뼈 사이를 5번 정도 강하게 친후, 환자의 뒤에서 주먹을 쥔 손의 엄자손가락을 배꼽과 명치의 중간에 대고 다른 한 손을 위에 겹치고 위쪽으로 강하게 잡아당기는 방법을 말하는데 예전에는 일반인도 이 방법을 쓰도록 했지만, 어렵고 부작용도 적지 않아 최신 응급의학 가이드라인에는 일반인의 하임리히법 사용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도 폐쇄가 발생하면 무작정 하임리히법을 쓰기보다는 119에 신고부터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방법은 환자가 의식이 없는 경우 시행해선 안되고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응급상황2=경련, 당황하지 마세요

갑작스럽게 경련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황해서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이의 고열을 동반한 열성경련만큼 부모를 두렵게 하는 상황이 생후 6개월에서 5세 사이의 영유아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 대처법은 성인과 비슷하나 제일 먼저 아이의 옷을 벗기고 좌약 해열제를 사용해 열을 내려줘야 한다. 이때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숨이 막히지 않도록 하고 아이가 손발을 떨더라도 꽉 잡아서는 안된다. 하루 2번 이상 경련을 할 경우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일반적인 경련발생시 대처요령은 우선 부드러운 천이나 베개를 이용해 환자를 눞인후 머리를 악간 젖혀지게해 기도를 확보한다. 구토가 날때는 머리를 옆으로 누인다. 이후 5분내 회복이 되면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게하고 경련이 지속되면 즉시 병원으로 이송한다. 이때 금지사항으로 환자의 움직임을 막지 않을 것, 입안에 어떤 것(음식, 물, 약, 손가락)도 넣지 않을 것, 이동시키지 말 것, 의식을 찾으려는 시도(흔들거나 이름을 부르는 행동 등)를 하지 말 것 등이다.

병원 응급실 이미지.

▶응급상황3=화상,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

화상은 화상을 유발하는 물질의 온도와 피부와의 접촉 시간에 의해 그 깊이가 결정된다. 섭씨 55도에서는 10초 동안의 접촉으로, 섭씨 60도 온도에서는 5초 동안의 접촉만으로 깊은 2도 화상까지 진행되며, 섭씨 40~45도에서도 1~2시간 접촉하게 되면 피부 화상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초기 응급 치료에서는 화상 유발 물질과의 접촉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응급조치 요령은 깊은 화상으로의 진행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화상부위가 좁다면 흐르는 찬물로 15~30분 정도 흐르게해 피부조직의 온도를 낮춰주는 것이 좋고 부위가 넓다면 깨끗한 큰 수건에 찬물을 적셔 부위에 대고, 특히 얼음은 동상유발, 조직 손상 위험이 있어 절대 금물이다. 또 화상부위의 감염방지를 위해 수포를 터뜨리면 안되며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깨끗한 거즈로 감고 민간요법(버터, 기름, 된장, 간장, 소주 등을 바르는 행위)은 절대 금물이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 즉시 전문적인 화상처치를 시행해야한다.

▶응급상황4=저혈압, 원인 파악이 중요

고혈압과는 달리 저혈압은 어느 정도 이하의 혈압이라고 정확히 규정할 수 없으나 일반적으로 혈압이 100/60 mmHg 이하인 경우를 저혈압이라고 한다. 이때 누웠다가 일어날 때 수축기 혈압이 20 mmHg, 확장기 혈압이 10 mmHg 이상 떨어지는 경우를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하는데 측정한 혈압이 저혈압 수치에 속하더라도 별다른 저혈압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실신’을 일으키기도 한다.

기립성 저혈압 환자의 경우 아침에 잠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심한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고 대표적인 증상은 장시간 서 있거나 화장실에서 소변이나 대변을 보다가 갑자기 속이 메스껍고, 가슴이 답답하고,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앞이 캄캄해져 쓰러지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외상을 입는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의식을 잃는 경우가 수초 내지 수분이고 의식이 회복되면 다른 증상도 함께 사라지게 된다. 이때 옆으로 눕혀놓으면 회복되지만, 증상이 반복될 경우에는 다른 질환에 의한 증세(예 빈혈, 심장병, 동맥경화증 등)인지 진단이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준수 교수는 “기립성 저혈압 환자의 경우 평소 식사에서 위장 장애가 초래되지 않는 범위로 염분 섭취를 늘리고, 취침 시 머리와 상체를 약간 높게, 아침에 갑작스럽게 일어나지 않도록 하며, 장시간 서 있을 때는 다리 정맥혈의 정체를 막기 위해 탄력있는 스타킹을 신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런 방법으로도 증상의 재발이 계속되면 담당 의사와 상의해 저혈압 방지를 위한 약물을 복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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