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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의날] ① ‘가족과 함께 한다’는 심리안정이 최고의 실버건강
  • 2015.10.02.
-외로움ㆍ고립감 최소화할 수 있는 주거환경 필요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2일 노인의날을 맞이해 고령화사회와 관련한 우리 시대 실버들의 정신적 건강의 중요함이 점점 화두가 되고 있다.

노년기에는 무엇보다 (안팎으로)지지를 제공받는 환경이 자존감, 존재감을 지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적절한 주변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신체 건강 뿐 아니라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과거 대가족체제에서 여러 세대가 독립된 공간을 가지면서도 서로 교류할 수 있었던 때와 달리 핵가족 체제, 독거노인, 노인들만 사는 가구가 보편화될수록 구획된 생활공간을 확보해 사생활의 보장은 하면서 열린 공간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가 요구된다. 출필곡반필면(出必告反必面)하면서 가족들이 들고 날 때 인사를 쉽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일상생활을 너무 방 안에서만 해결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책이 필요하면 다른 방으로 가야 한다거나 낮에는 주로 열린 공간에서 생활하고 사생활이 필요할 때만(전화통화, 수면 등) 방에서 지내기 등 집안에서라도 신체적 움직임을 늘릴 수 있게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면 좋겠다.

신경인지기능의 유지 활동을 돕는 주거 환경 즉, 독서, TV 시청, 라디오 청취, 게임 등을 하면서 대뇌활동을 유지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만 TV 시청이나 게임은 방에서 혼자 하지 않고 거실이나 다른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에서 하는 것이 좋다. 상호작용이 쉽게 이뤄지고 시사적인 내용에 대한 토론이나 자신의 경험을 되살려 얘기할 수 있는 기회도 자주 가질 수 있다. 이는 정서적, 인지적 측면에서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방 안에 큰 글씨의 달력, 주야간을 구분할 수 있을 만큼의 너무 크지 않은 창문이 있고, 야간에 화장실을 가거나 잠시 주변을 확인할 때 도움이 될 만큼의 약한 조명장치도 있으면 좋다. 시계는 수면을 위한 방에는 두지 않고 거실 등에 두고, 화장실은 동선이 짧은 곳에 위치하도록 해 편리하게 자기 위생 관리를 할 수 있으면 좋다.

그림이나 사진, 벽지 등 방 안 꾸미기는 노인 각자의 취향과 선호도를 존중하는 것이 우선이다. 노인에게 낯선 것보다는 좋아했거나 익숙한 것들이 우선적으로 선택돼야 한다. 불안해하거나 인지기능이 떨어지거나 사별과 같은 스트레스 사건으로 예민한 노인에게는 돌아가신 분들의 사진은 방안에 걸기보다는 앨범으로 간직하는 것이 낫다.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과 조아랑 교수는 “계절이나 날씨를 느낄 수 있고 의사소통이 자유롭게 이뤄질 만큼 고립되지 않고 익숙하면서도 너무 단조롭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안정적인 주거환경과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가족들이 함께라면 노년기 정신건강유지에는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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